글·사진_ 태희원(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 건축학도를 꿈꾸던 10대
  아름다운 건물들을 보며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건축학도의 꿈. 알수록 끝없이 다양한 외형과 그리는 대로 눈앞에 실제로 지어지는 아름다운 예술인 건축에 이끌려 함부로 꿈을 꿈꾸게 되었다. 건축에 대한 것이라면 사소한 것까지 무작정 찾아 작은 활동들을 해나갔는데, 그럴수록 건축은 더 아름답고 빛나 보였다. 건축이라는 단어만 봐도 설레던 눈동자, 끝이 없는 이야기들에 온 마음이 사로잡혀 건축학도가 되고 싶은 꿈을 키우게 되었다.

건축 설계 크리틱 중간 발표
건축 설계 크리틱 중간 발표

# 한 걸음 다가간 20대
  꿈만 같았던 건축학을 전공하게 되면서 건축은 다양한 시선으로 다가왔다. 아무리 공부해도 멀었던 것들이, 배우고 직접 설계해보니 실제 건축과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단순히 예쁜 건물이 아니라, 유저와 사이트 그리고 건물, 세 가지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큰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은 체계적이고 의도적인 아름다움의 표현이었다. 건축을 배우면 배울수록 더욱 설렘을 경험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힘든 것도 많다. 하나의 선에도 많은 의도와 제약, 그리고 책임이 따른다. 계속 사소한 차이를 바꾸다 보면 의도와 멀어지는 결과물이 보이기도 한다. 수만 번의 생각 속에서 땅 위에 완성된 건물들을 다 부수고 다시 지어야 하는 건 아직도 견디기 힘들다. 생각과는 달리 지쳐 그만두고 싶어지는 순간이 계속된다. 하지만 새로운 건축 이야기를 듣고 완성되는 설계들을 보았을 때, 결국 다시 한번 맞는 길임을 확신하게 된다. 하루에도 수만 번 건축의 길을 떠났다 다시 돌아온다. 돌아올 때마다 건축에 대한 갈망은 점점 커진다.

여러 차례의 스터디모델 中
여러 차례의 스터디모델 中

# 그리고 결국 완성될 꿈
  필자의 건축은 아직 미완성이다. 매번 도착점에 가까이 다가가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 아마 계속해서 끝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공간에 들어갈 때마다 느끼는 말 못할 설렘은 건축에 대한 기대를 계속해서 키워 준다. 학문을 공부하는 느낌보다는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배우는 느낌이다.
  때론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더는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설렘에 가득 차 그려가던 그림이 눈앞에서 지워지는, 부딪히기만 하는 도전들이 힘들어질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번 해왔듯, 끝은 설렘과 성장만이 남을 것이고, 마음이 가는 곳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바라만 보던 곳에 더 가까워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건축은 눈앞에 보이지만 끝없고, 새롭게 알아 갈수록 더 알 수 없는 모순적인 학문이다. 멈출 수 없이 좋아하다 보면, 언젠가는 꾸기만 했던 꿈을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건축은 필자의 삶을 설레는 꿈으로 가득하게 해준, 땅에 지어지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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